【남승모 칼럼】언론은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정보의 그물'이다
【남승모 칼럼】언론은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정보의 그물'이다
  • 남승모 (NEWSSHIN)
  • 승인 2021.02.1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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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신】 필자는 언론인으로서  늘 부끄럽다. 기사를 편집하고 승인 할 때는 철저히  객관적 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고 보편적인  윤리 기준에 비추어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타인의 의견이나 생각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고의 그물에 갇혀  필자의 생각이 지극히 상식적이며 객관적 이라고 확신해 버리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단 몇분의 시간만 할애하면 손안의 스마트 기기로 모든 지식을 찾고 쉽게 진실에  접근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언론은 이런 개개인의 선택적 진실을 알게 해주는 아주 좋은 매체다. 하지만 일부 기사는 언론사의 이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독자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과정에서 언론인들의 양심이나 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공공의 의무와 진실에 목마른 국민들의 알 권리는 고려되지 않는다. 사세 확장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주의 입장에 의해 소속된 기자들은 그저 명령을 받아 움직일수 밖에 없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같은 주제를 다룸에 있어 사주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상반된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이는 독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정치의 편가르기처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받아 들여지고 그대로 각인되어 버리기 때문에 언론은 개개인의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수 있다.

때문에 편파성을 띤 언론이 이 사회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지만 필자는 '펜은 칼보다 위험하다'가 현실적으로 더 와 닫는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뉴스나 각종 매채에서 전하는 그 이상을 알수 없고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  즉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실체에 대해서는 알수 없다. 또한 아는 것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접근 할 수 있다.

개개인의 생각 안에서는 그저 '누가 뭐라더라,그게 맞다더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믿어버리고 스스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들은 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당신이 어딘가에서 금덩이를 주웠다. 그런데 낮선 사람이 찾아와 "당신이  금덩이를 주은걸 알고 있으니 그것을 제게 주시면 비싼값에 팔아 드릴께요”라고 한다면, 그를 믿고 선뜻 금덩이를 내어 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주운 금덩이를 친구가 찾아와 가짜이니 버리라고 한다면  설령 그것이 가짜라고 해도 당신은 쉽게 버릴수 없을 것이다.

정보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받아 들인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정보들은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언론의 핵심 요소는 ‘신속ㆍ정확ㆍ중립’이다. 물론 어떤 매체도 위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다. 신속은 내용에 의해 달라진다. 언론사마다의  성향도 다르고 버전과 내용도 다르다. 시간도 다르다. 

언론은 아는 방법과 지식에 접근하는 방법에 관련된 이슈다.

빈부 격차보다 무서운 현상이 지적 양극화고 지적 양극화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언론은 '아는 방법’과 ‘모르는 방법’을 가르는 아주 중요한 매체라고 볼수 있다.

진정한 언론인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도 이상하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알수 없기 때문에 모르는 세계에 접근 할수 있는 방법은 영원히 없다.

SNS는 정보를 얻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은 정보를 얻는 방법이 아니라 이미 아는것을 더 확신하려는 과정이다. 모르는 것은 입력할 수 없다. 모르는 것은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영원히 모르는 미지의 세계다.

언론은 개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인터넷 매체에서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를 받아 들이고 검색창에 이미 정립된 자신의 생각을 입력하기 때문에 그만큼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우리는 자신이 믿고 있는 정보들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렇지만 이미 정립된 생각들을 바꾸려는 노력들은 하지 않는다. 부정하거나 외면해 버린다. 

필자는 어떤 선택을 할때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이 극단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로 상반되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 하려고 노력 한다.

우리가 찾는 정보는 이미 누군가가 쳐놓은 그물 안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정치권과 포털 사이트 간의 협력력으로 스캔들이나 자본의 정보 통제는 일반적인 현실이다.

대중들이 다른 시각으로 정보를 받아 들이려는 노력은 고정관념과 충돌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선입견을 버리자. 홍수처럼 밀려드는 정보들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가두고 있는 고정관념의 그물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론도 자본주의 사회의  한 구성체로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다. 그런 이유로 각 언론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객관성을 잃은 왜곡된 정보들을 홍수처럼 쏟아 낸다. 

대중들은 그런 정보들을 맹신하고 스스로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은 하지않는다. 때문에 우리 사회는 서로간의 소통이 힘든 고집 불통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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