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사와 가수들 배불리는 문화축제"...지양해야

【뉴스신】한국은 ‘축제의 나라’다.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기초 229개, 광역 17개)에서 총 2만건의 행사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용되는 예산만해도 총 1조원대를 집행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경북, 경남 순으로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매일 50건 꼴로 치러진 셈이다. 이 가운데 축제는 1,300개로 집계되고 있다.
전국의 축제기간을 하루씩만 계산해도 하루 약 5개 정도의 축제가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축제산업의 소비지출 규모는 4조 5000여억 원으로 영화산업 전체 매출 규모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지역축제의 개선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북 영양군에서 11월 16(목)일부터~17일(금)까지 영양문화원(원장 김경종)이 주최하고 문화 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영양군이 후원하는 예술과 함께하는 불목야시장 "은빛으로 그리는 행복하모니"문화축제를 영양군민회관 앞 주차장에서 개최했다.
지역문화활력촉진 국비공모사업을 통해 치뤄진 이번 행사는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및 영양군 사진 등이 전시되고 지역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프리마켓에서 각종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외지에서 들어온 먹거리존 푸드트럭에서는 입맛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또 16일(목) 오후 6시부터 지역가수와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축제의 흥을 돋우고 17일(금)에는 스탠딩에그.영빛 커넥션 등의 공연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ㆍ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 한다는 취지의 축제다.
하지만 이번 불목야시장 "은빛으로 그리는 행복하모니" 문화 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고사하고 짜임세 없는 주먹 구구식 기획으로 첫날부터 주민들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축제가 지역민들을 위한 행사인지 인기가수 콘서트장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수를 따라다니는 타지역 팬클럽 회원들이 행사장 무대 앞을 가득 메우고 있어 지역 주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했고 볼거리 즐길거리 마저 빈약한 허울만 그럴듯한 부실 덩어리 행사라는 지적이 많다.

축제는 지역적 고유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속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절대적이다.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자원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참신성을 가진 축제로 특화시켜가야 한다.
이번 영양군 불목야시장 행사는 지역 고유성과 정체성은 없고 주민들 마저 외면하면서 기획사와 특정 연예 가수들만 배불려주는 저급한 축제로 전락했다는 군민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영양군 지역 축제 관계자들은 인근 청송군 사과축제의 성공적인 사례를 거울삼아 주민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고 독특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기획사 배불려주는 부실덩어리 축제'로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해방감과 신명을 느낄 수 있도록 놀이성과 고유성을 강조하는 내실 있는 축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축제가 거듭될수록 주민참여가 늘고, 주민소득에도 도움이 되는 지역사회 대동제로 거듭나도록 지혜를 모으지 못한다면 축제는 지역주민에게 커다란 고통만 줄 뿐이다.
축제가 많아질수록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이태원 사태 이후 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각되면서 중.소규모의 축제에도 경찰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군 행사 기획 시 축제 담당자들과 행사의 시기 및 배치 인원 등을 조정하고 있고 치안을 위해 배치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역발전에 도움도 안되는 축제가 많아 질수록 경찰들의 피로도 또한 가중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모든 축제는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경찰의 안전가이드라인에 따라 주최측은 경찰과 협의하에 효율적인 행사 진행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주관한 영양군 문화원(원장 김경종)은 경찰측의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의로 영양군 문화회관 앞 주차장에 주 무대를 설치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다. 또 차를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많은 지역 주민들이 주차를 할곳이 마땅치 않아 집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영양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군에서도 축제의 성격이나 영양군 고유성과 정체성 홍보의 연관성을 고려해 기획을 철저히 하겠다" 고 말하고 " 앞으로는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축제 규모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예산 낭비 및 인력 낭비를 최소하겠다"고 밝혔다.